아랫집 욕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졌습니다
한두 방울이 아니라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물 흔적이 원인을 알려줬습니다.
- 지역
- 대구 아파트
- 증상
- 아랫집 욕실 천장 누수
- 원인
- 육가 주변 방수층
- 진단
- 물 흔적 추적
- 시공
- 육가 속방수 3~5회
- 마감
- 바닥 복구
방수 누수에는 특유의 리듬이 있습니다
배관 누수와 방수 누수는 새는 방식이 다릅니다.
배관은 압력이 걸려 있어서 사람이 물을 쓰든 안 쓰든 계속 샙니다. 그런데 방수는 다릅니다. 물을 쓸 때 물길을 따라 새고, 안 쓰면 마릅니다. 그리고 다시 쓰면 또 같은 길로 샙니다.
이게 반복되면 물이 지나간 자리에 흔적이 남습니다. 젖었다 마르기를 수십 번 반복한 곳은 색이 다르고, 자국이 남고, 때가 끼어 있습니다. 이 흔적이 물길을 그대로 그려줍니다.

흔적은 육가 주변에 있었습니다
이 현장에서 물 흔적은 육가(欲加) 배수구 주변에 몰려 있었습니다. 배수구를 중심으로 물이 스며든 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육가는 원래 취약한 지점입니다. 방수층을 뚫고 지나가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바닥 전체를 아무리 잘 막아도, 배수구가 통과하는 그 구멍 주변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물은 거기로 내려갑니다.
철거해보니 예상대로였습니다.


왜 타일만 다시 붙이면 안 되나
물을 막는 것은 타일이 아니라 타일 아래 방수층입니다. 겉만 새 타일로 덮으면 보기에는 깨끗해지지만, 아래 물길은 그대로 살아 있어 몇 달 뒤 아랫집에서 다시 연락이 옵니다.
속방수를 3~5회 올렸습니다
육가 주변을 정리한 뒤 속방수를 시작했습니다. 겉이 아니라 안쪽, 물이 실제로 지나가는 층을 다시 만드는 작업입니다.
태린은 여기서 자체적으로 배합한 방수제를 씁니다. 그리고 한 번에 두껍게 바르지 않고, 최소 3회에서 5회까지 나눠 복합적으로 올립니다.

왜 나눠서 바르냐면, 한 번에 두껍게 바른 방수층은 겉만 마르고 속은 덜 마르기 때문입니다. 겉보기에는 똑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갈라지거나 들뜹니다. 얇게 여러 번 올려 층층이 붙여야 제 성능이 나옵니다.
회차마다 건조를 확인하고 다음 층을 올립니다. 이 과정이 공사 기간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여기서 시간을 아끼면 결국 다시 뜯게 됩니다.

바닥을 원래대로 되돌렸습니다
방수가 끝난 뒤 타일을 복구했습니다.



이 현장에서 남길 것
"물을 쓸 때만 샌다"는 말이 진단의 출발점입니다. 배관 누수는 쓰든 안 쓰든 계속 새고, 방수 누수는 쓸 때 새고 안 쓰면 마릅니다. 그래서 상담할 때 "언제 젖고 언제 마르는지"를 꼭 여쭤봅니다. 이 답 하나로 방향이 갈립니다.
그리고 흔적을 읽으면 열 곳이 줄어듭니다. 젖었다 말랐다를 반복한 자리는 반드시 표시가 남습니다. 그걸 따라가면 바닥 전체를 뜯지 않아도 됩니다.
방수는 횟수와 건조가 전부입니다. 좋은 재료를 써도 한 번에 두껍게 바르고 덜 마른 채 덮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태린이 3~5회로 나눠 올리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다만 모든 욕실 누수가 육가 문제는 아닙니다. 줄눈 균열, 벽·바닥 코너, 배관 관통부, 욕조 하부 등 침투 경로는 여러 곳입니다. 어디가 원인인지에 따라 시공 범위가 크게 달라지므로,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아랫집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나요?
언제 젖고 언제 마르는지만 말씀해 주셔도 배관인지 방수인지 상당 부분 갈립니다. 담수 테스트로 확인해 드립니다.